안나푸르나 등정 ‘고미영의 꿈’ 내년으로

  • 입력 2009년 10월 6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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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5m) 정상에서 내려오다 저 세상으로 간 여성 산악인 고(故) 고미영 대장을 대신해 안나푸르나 등정에 나선 김재수 대장(46·코오롱스포츠) 대장이 기상악화로 결국 정상 도전을 포기했다.

6일 코오롱스포츠에 따르면 김 대장은 7일 정상에 도전하는 대신 베이스캠프(4200m)를 떠나 네팔 카트만두로 출발한다. 김 대장 일행은 내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8월 27일 한국을 떠난 김 대장은 지난달 초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안나푸르나 정상 도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처음 등정을 시도했던 지난달 25일 해발 6000m 부근인 캠프 2 인근에서 불의의 눈사태로 일행 중 한 명이 다치면서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김 대장은 추석 연휴기간이던 3일 2차 등정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7400m 지점에서 눈과 안개로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에 또다시 베이스캠프로 발길을 돌렸다.

김 대장은 전화통화에서 "정상 부근에 계속 눈이 쌓여 이대로라면 캠프 2까지 열었던 길도 다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몸도 지친데다 식량도 바닥 직전이라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전했다.

겨울에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김 대장이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봄이 될 전망이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고봉 11개를 오르고 숨진 고미영 대장을 대신해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인이 오르지 못했던 3개 봉우리 중 안나푸르나를 첫 등정 목표로 삼았었다.

안나푸르나에 이어 내년 봄 가셔브룸Ⅰ(8068m), 가셔브룸Ⅱ(8035m)에 차례로 오를 예정이었지만 안나푸르나 정상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정은 뒤로 미뤄지게 됐다.

한편 이날 현재 베이스캠프에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을 앞두고 역시 화이트 아웃 현상 때문에 철수한 오은선(43·블랙야크) 대장 등 한국인 안나푸르나 원정대 세 팀이 정상 도전을 위해 대기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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