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3년 만에 대표팀 복귀…고요한 첫 발탁 영예

  • 입력 2009년 10월 5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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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프로축구 FC서울의 젊은 피 고요한(21)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을 발표했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이후 파라과이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 치르는 국가간 경기(A매치)이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차두리의 대표팀 복귀. 차두리는 지난 2006년 10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대표선수로 마지막 활약한 뒤 3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허 감독은 “독일 현지로 보냈던 정해성 수석코치와 박태하 코치에게 최근 차두리의 수비력이 개선됐고 공수 가담능력도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차두리는 풍부한 분데스리가 경험까지 지니고 있는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오른쪽 풀백으로 어떤 활약을 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허 감독은 “차두리 본인도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최근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을 입었지만 본인 이야기에 따르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뽑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지난 2006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수비수로서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도 프라이부르크에서 오른쪽 주전 풀백 자리를 꿰찬 차두리는 최근 10경기 연속 출전하며 팀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하노버96과의 리그 8차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분데스리가 100경기 클럽 가입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차두리의 기량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자 허 감독은 지난 8월 박 코치를 독일에 파견해 차두리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 지난달 5일 호주와의 평가전 때 발탁하려고 했지만 소속팀의 요청에 따라 무산됐다.

그러나 허 감독은 호주전 이후 정 코치를 다시 독일 현지로 보내 차두리의 모습을 지켜보게 했고,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차두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세네갈전에는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차두리를 비롯해 지난달 5일 호주와의 평가전 때 활약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포함한 해외파 10명 모두 그대로 낙점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기에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하며 영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 중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이날 새벽 마르세유전에서 시즌 2호 골을 폭발시킨 박주영(AS모나코) 등도 포함되어 있다.

허 감독은 호주전에 이어 해외파를 대거 발탁한 것에 대해 “본선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적의 시도를 하고 있다. 11월 유럽 원정까지는 해외파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1월과 2월 동아시아 대회에는 국내선수들을 파악할 예정이며 3월 정도까지는 본선에 나갈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국내파 가운데 고요한의 발탁이 돋보인다.

‘귀네슈의 아이들’로 불리며 서울의 오른쪽 날개로 활약해 온 고요한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백업멤버에 그치며 11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허 감독은 “고요한은 창원 토월중학교 때부터 봐왔다. 키가 작은 것이 단점이긴 해도 기술, 패싱력, 활동력이 좋고 공수 전환이 빠르다. 대표팀에서 직접 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호주와 평가전에서 뛰었던 이승현(부산)과 김치우(FC서울)은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3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영표(알 힐랄) 조원희(위건) 차두리(프라이부르크)

△MF= 김정우(성남) 기성용 고요한(이상 서울) 김남일(빗셀 고베) 염기훈(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FW= 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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