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 일본여자오픈 연장우승

  • 입력 2009년 10월 5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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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배(23)가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42회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우승했다. 일본진출 후 두 번째 우승이다.

송보배는 4일 일본 지바 현 아비코 골프장(파72·65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요코미네 사쿠라(24)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선두 미야자토 미카(19)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송보배는 안정적인 드라이버를 앞세워 착실하게 스코어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선두 미야자토가 6오버파로 무너지는 사이 송보배는 경기 중반 이후 단독 선두에 나서며 역전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만 7타를 줄이며 쫓아온 요코미네의 맹추격도 무서웠다.

결국 공동 선두를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갔다. 18번홀(파4)에서 시작된 연장전에서 송보배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요코미네를 제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먼저 티샷 한 송보배의 공이 우측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이어 티샷 한 요코미네의 공은 송보배의 공을 10야드 정도 넘어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다. 요코미네는 155cm의 단신이지만 스윙 아크가 큰 오버 스윙으로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장타자다.

송보배가 두 번째 샷을 핀 4.5m에 붙이자, 요코미네도 이에 질세라 5m 부근에 볼을 떨어뜨렸다. 일본여자 골프의 톱스타다운 승부욕이다.

승부는 단 한번의 퍼트로 끝나게 될 순간.

먼저 퍼트한 요코미네의 볼이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갔고, 이어진 송보배의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갈렸다.

송보배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 우승 이후 1년 여 만에 2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이지희(30·진로재팬)의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일본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한국선수의 품에 안겼다. 우승상금 2800만엔을 보탠 송보배는 시즌 상금 4703만엔으로 8위까지 뛰어올랐다.

송보배는 “요코미네 사쿠라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둬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보배는 고등학교 신분으로 200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진출 첫해부터 2005년까지 2년 연속 KLPGA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주목 받아오던 중 2006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이 JLPGA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모두 89승(시즌 7승)으로 늘었다. 전미정(27·진로재팬)은 1타를 잃으면서 합계 2언더파 206타로 공동 15위, 이지희는 공동 41위(6오버파 294타)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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