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틀 만에 선두탈환…제주 2-0 완파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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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천과 비겨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42)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4)은 여러모로 다르다. 우선 스무 살이 넘는 나이 차가 눈에 띈다. 파리아스 감독이 K리그 감독 가운데 대표적인 ‘젊은 피’라면 페트코비치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적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모국 대표팀을 2년 넘게 맡은 명장이다.

축구 스타일 역시 다르다. 파리아스 감독의 키워드가 ‘화끈한 공격축구’라면 페트코비치 감독은 ‘끈끈한 짠물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유명하다. ‘열혈 카리스마’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내내 온몸을 동원해 작전 지시를 내리지만 냉정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두 감독에겐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실리파’ 감독이란 것. 두 감독 모두 편견을 배재하고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해 경기에 출전시킨다. 상대팀에 맞는 세밀한 전술 운용을 한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감독이 4일 포항에서 맞붙었다. 정규리그 3위인 포항은 선두 추격을 위해, 6위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하지만 결과는 2-2 무승부. 포항은 전반 13분 노병준의 패스를 받은 스테보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전반 23분 유병수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전반 25분 데닐손의 오른발 슛으로 다시 앞서 나간 포항은 1분도 되지 않아 챠디에게 다시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포항으로선 후반 추가시간에 데닐손이 날린 슈팅이 골문을 맞고 나온 게 아쉬웠다. 승점 1점씩을 보탠 포항과 인천은 각각 3위와 6위 자리를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다른 외국인 감독 자존심 대결로 주목을 끈 FC 서울-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선 세뇰 귀네슈 감독의 서울이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제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 승리로 서울은 전북을 제치고 이틀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제주는 리그 5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전망이 어두워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4일 전적

서울 2-0 제주

울산 2-0 광주

포항 2-2 인천

▽3일 전적

성남 3-0 강원 부산 2-1 대전

▽2일 전적

대구 1-0 수원전북 2-0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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