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0-20 클럽’ 가입의 의미는?

  • 입력 2009년 10월 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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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거침없이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초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20번째 홈런.

전날까지 19홈런, 21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추신수는 이로써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경사를 누렸다.

지난 달 26일 볼티모어전에서 20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20홈런 고지에 3개를 남겨 놓았지만 이후 열린 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추가, 마침내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일 현재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추신수까지 모두 78명. 그 중 20개 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아메리칸리그로 눈을 돌리면 홈런과 도루를 각각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고작 4명밖에 되지 않을 만큼 20-20클럽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추신수의 20-20 가입은 타 구단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 일궈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깊다.

클리블랜드는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중심타자 빅터 마르티네스(보스턴)와 마크 데로사(세인트루이스), 라이언 가코(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에이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를 모두 내보내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따라서 마르티네스와 가코, 대로사 등이 빠진 중심타선에서 추신수 만이 홀로 남아 고군분투를 펼쳤다. 그러나 추신수는 타 구단들의 집중적인 견제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미국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추신수의 20-20 클럽이 값진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양인 선수들 가운데서 나온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추신수 보다 일찍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가즈오 마쓰이(휴스턴),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아직 20-20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다.

´파이브 툴(5 tool)´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추신수는 올 시즌 파워와 스피드 뿐만 아니라 4일까지 0.300의 타율을 기록해 정확성도 함께 갖췄다.

만약, 추신수가 3할 타율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면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첫 번째 타자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추신수는 아메리칸 리그에서 활약중인 외야수 가운데 제이슨 베이(보스턴. 15개), 데이비드 데헤수스(캔사스시티. 13개), 닉 마카키스(볼티모어. 13개)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강견을 자랑하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 아직 빅리그를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에 있어야 할 추신수는 어느새 클리블랜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공·수·주에서 어느 하나 빠질 데 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추신수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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