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선제골 축포 장전”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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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한국홍명보 청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이집트 수에즈 마리나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하기 전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은 3일 미국과의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른다. 수에즈=연합뉴스
비장한 한국
홍명보 청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이집트 수에즈 마리나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하기 전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은 3일 미국과의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른다. 수에즈=연합뉴스
내일 새벽 美와 3차전… 16강행 필승 배수진

‘벼랑 끝 전투’다.

청소년 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 1시 45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미국과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C조 최하위(1무 1패)로 2위 미국(1승 1패)을 꺾으면 16강에 오른다. 1승 1무 1패(승점 4)가 되면 최소한 조 3위 자리를 확보한다. 한국은 3위를 해도 승점이 높아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비기거나 지면 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미국과의 맞대결은 아주 중요하다.

미국은 도깨비 팀이다. 독일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카메룬을 4-1로 대파했다. 한국도 만만치 않다. 카메룬에 0-2로 졌지만 미국을 꺾은 우승 후보 독일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4승 3무 1패로 앞섰다. 특히 2004년 6월 22일 부산 4개국 친선대회에서 1-0으로 이긴 뒤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 중이다. 태극전사들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을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승리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선발 명단은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선수의 컨디션 등을 종합해 베스트 11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을 시켜 경기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도 관심거리다. 카메룬전에서 썼던 4-3-3 포메이션보다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의 조화로 독일과의 경기 때 효과를 봤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선제골을 넣는 팀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실점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의 안정을 꾀하면서 초반에 실점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토니 테일러(마이애미 FC). 카메룬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했다. 스피드가 좋은 데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슈팅력까지 갖춰 카메룬 대파의 선봉에 섰다. 홍 감독은 테일러를 막을 수비 라인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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