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국민타자는 3타점, 시민타자는 3안타”

  • 입력 2009년 9월 12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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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원우 코치의 ‘신압박야구’

“너 오늘 3안타 친다고 했지?”

한화 조원우 코치는 11일 KIA전을 앞두고 김태균과 대전구장 덕아웃에 나란히 앉아 재차 다짐을 받았다. 훈련을 하면서 이같은 약속을 받아냈다며 김태균을 압박(?)했다. 김태균은 “알았어요”라며 푸근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던 조 코치는 “아니야. 김태균은 이미 국민타자잖아. 3타점 어때?”라며 눈치를 살폈다. 김태균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요즘 타점 하나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그냥 3안타로 할게요”라고 맞섰다.

그러자 조 코치는 “넌, 국민타자야. 국민타자가 하루 3타점이 뭐가 힘들어”라며 다시 압박을 가했고, 김태균은 “요즘 제가 여기가 요만해져서요. 국민타자는 무슨…”이라며 자신의 산만한 덩치 속에 숨은 가슴 쪽을 가리켰다. 찬스만 되면 간이 콩알만해진다는 뜻을 손톱으로 표현했다.

옆에서 이들의 대화를 엿듣던 송광민이 빙그레 웃었다. 조 코치의 화살은 엉뚱한 데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너도 오늘 3안타 쳐! 작년에는 3연타석 홈런, 3게임 연속 홈런도 날리더니 요즘 왜 그래?”라며 쏘아붙인 것.

그러자 송광민은 “에이, 전 국민타자가 아니잖아요”라고 웃었다. 조 코치 왈, “넌 국민타자는 아니더라도 시민타자는 되잖아. 대전광역시민타자. 3안타 쳐!”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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