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야신-조갈량’ 돈독한 사제지간 맞아?

  • 입력 2009년 9월 9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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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앞두고 신경전 치열

SK의 김성근(67) 감독과 KIA의 조범현(49) 감독. 30여 년간 깊은 정을 쌓아온 사제지간.

그러나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위가 가려지는 빅 매치 앞에서 두 사람은 영락없는 냉혹한 승부사 ‘야신’과 ‘조갈량’으로 변신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직전 “잔여경기 일정에 원정이 많다. 2게임 하고 이동, 다시 1경기 하고 이동해서 2연전까지, 선수들이 피곤해한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비교하면 SK 잔여경기 일정이 수월한 편이다”고 부러워했다. 그리고 “역시 SK전력은 대단하다. 에이스에 주전포수가 다 빠지고도 막강하다. 아무래도 SK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승할 것 같다”며 SK의 유리한 상황을 설명했다.

곧이어 조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김성근 감독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당연히 다 이기겠다”고 받아쳤다. 그리고 “전승하면 뭐하냐? 어차피 KIA 잡기는 힘든 것 아니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SK가 유리한 잔여경기 일정이 화두에 오르자 “일정이 좋으면 뭐해. 우리는 투수가 없잖아”라며 항변(?)했다. 그리고 KIA 윤석민의 부상정도를 자세히 물으며 “KIA는 참 대단하다. 윤석민 없어도 투수가 넘친다”며 오히려 KIA가 더 유리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오늘과 내일 KIA가 다 이기면 페넌트레이스가 재미없어지잖아. 끝까지 가야지, 끝까지”라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어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관중이 생각보다 없다. KIA가 질 줄 미리 알고 안 오신 것 같다”라고 뼈있는 농담으로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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