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역전골… 이현승 ‘원맨쇼’

  • 입력 2009년 9월 7일 02시 59분


전북, 제주에 4-2 완승
선두 서울은 성남에 덜미

“이동국의 빈자리는 이현승으로 메울 생각이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전날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최 감독의 선택은 이현승 카드였다.

171cm로 비교적 단신인 이현승은 수원공고 재학 시절 원톱 공격수였다. 2006년 전북에 입단한 뒤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이동국이 1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을 때 이현승 카드를 꺼냈다. 이현승은 4월 4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이현승은 제 몫을 했다. 전북은 이현승의 2골과 루이스, 브라질리아의 추가골을 묶어 4-2로 이겼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11승 5무 4패(승점 38점)로 성남 일화에 0-1로 덜미를 잡힌 선두 FC 서울(12승 3무 6패·승점 39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현승은 0-1로 뒤진 전반 37분 골문 정면에서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슛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1분 뒤 이현승은 제주 골키퍼가 찬 골킥이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을 잡아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동국은 후반 8분 이현승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꺾었다. 울산은 9위(6승 7무 8패·승점 25점)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은 당초 주전 선수 세 명이 평가전에 나서며 전력 누수가 우려됐지만 골키퍼 김영광을 비롯해 오범석, 염기훈까지 모두 선발로 나와 완승에 힘을 보탰다.

강원 FC와 수원 삼성은 3-3으로 비겼다. 강원 공격수 김영후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며 이날 골을 기록하지 못한 득점 선두 이동국(15골)에게 2골 차로 따라붙었다. 김영후는 공격포인트 부문 1위(20포인트)를 달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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