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베어벡 ‘신경전 팽팽’

  • 입력 2009년 9월 5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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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무패행진 끊겠다” 선전포고 - 허정무 “자존심 건 승부 패배 없다”

“한국 무패행진을 저지하겠다.”(베어벡)

“당연히 무패를 이어가고 싶다.”(허정무)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핌 베어벡 호주 감독이 5일 평가전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베어벡이 선전포고를 했다. 베어벡은 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친선경기지만 전력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한국이 무패행진을 이어간다고 들었는데 끊고 싶다. 최근 한국이 치른 경기를 거의 다 봤는데 전술적인 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3시간 뒤 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허 감독은 이 말을 들은 뒤 “마찬가지다. 솔직히 우리도 지기 싫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호주 역시 전술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각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유리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응수했다.

두 팀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나란히 무패로 조 1위를 차지, 본선 티켓을 거머쥔 만큼 이번 대결은 아시아 지존을 가리는 의미도 있다.

또한 허 감독은 승리라는 ‘명분’과 동시에 ‘실속’도 톡톡히 챙길 심산이다.

호주는 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체격조건이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어 유럽 팀에 가깝다. 탄탄한 전력에 안정적인 수비위주 경기운영으로 최근 평가전에서는 아일랜드를 3-0으로 대파했다.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세트피스도 위력적이어서 한국 수비로서는 방어능력을 점검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허 감독은 “본선에서는 유럽 1개 팀과는 반드시 같은 조에 속한다. 이런 측면에서 호주는 유럽의 가상 상대로 더 없이 좋은 파트너다.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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