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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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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협회와 연맹이 서로를 무시해서 일어난 측면이 많다. A매치와 K리그 일정은 전년도 말부터 계속 협의해 온 사항. 연맹은 “5일과 9일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날이다. 하지만 협회가 한국이 미리 본선행을 확정하면 5일은 K리그에 양보하고 9일 A매치를 하겠다고 해서 올해 초에 K리그 일정을 6일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우린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연맹은 공문을 보냈다고 하고 협회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어쨌든 연맹은 6일이 포함된 전체 경기 일정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그러나 협회는 5월에야 “왜 K리그 일정을 6일로 잡았느냐”며 뒤늦게 조정을 요청했다.
그동안 대표팀 차출에 관해서는 연맹과 구단이 손해를 본 측면이 많았다.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논리 앞에서 연맹과 구단은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연맹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연맹 법인화, 토토 수익금 배분 등에서도 불이익을 당한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협회가 10월 10일 A매치를 14일로 변경하면서 9월 5일은 양보해달라는 요청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48시간 전에 풀어주겠다며 선수 차출을 지연시킨 것은 옹졸했다. 2일 컵 대회 결승 1차전에 뛰는 선수는 소집 대상 13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결국 1일에는 해외파 10명만 따로 소집해 훈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지성 등 해외파 선수들이 말하듯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연맹과 협회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이번 갈등이 협회와 연맹이 제대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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