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인식 감독 ‘이대형 사인볼’ 받은 사연

  • 입력 2009년 8월 31일 08시 28분


“LG 53번이 이대형 맞나?”

30일 대전구장. 한화 김인식 감독이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물었다. 3루 관중석에 나타난 여성팬들 중 한 명이 등번호 53번이 박힌 LG 유니폼 상의를 걸친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잠시 한화 홍보팀과 취재진이 술렁이며 53번의 정체(?)를 확인하는 사이, 김 감독이 귀띔했다. “사실 내가 이대형 사인볼을 두 개 받았거든.”

사연은 이랬다. 김 감독은 얼마 전 서울의 한 지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반가운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딸아이가 이대형을 많이 좋아하는데 연락해볼 사람이 감독님밖에 없었다”는 ‘진지한’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오죽했으면 딴 팀 감독인 나한테까지 부탁을 했겠어”라면서 “내가 직접 받을 수는 없어서 (LG 출신인) 노찬엽 코치한테 얘기했지”라며 웃었다.

그렇게 사인볼을 전해 받은 후에는 혹시라도 전해주는 걸 잊을까봐 가방 안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한참 얘기를 풀어놓던 김 감독. 무언가 눈에 띄었는지 또다시 반대편 관중석을 가리켰다. “저것 봐. 53번 유니폼을 입은 여성팬이 또 있네. 이대형이 인기가 많긴 많은가봐.”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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