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6일 롯데와의 대구 경기에서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전날 히어로즈가 LG를 5-4로 꺾고 삼성이 롯데에 5-7로 지는 바람에 5위 삼성은 6위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겼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자 군단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삼성은 1회 2사 후 강봉규와 최형우가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으로부터 연속 타자 홈런을 빼앗으며 기선을 잡았다. 롯데는 0-2로 뒤진 2회 이대호가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이후 삼성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다.
반면 삼성 타선은 연이어 폭발했다. 박석민은 2-1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롯데 이용훈의 몸쪽 직구를 밀어 쳐 110m짜리 홈런을 날렸다. 4회에도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더 달아났다. 박석민은 5회 1사 2루에서 롯데 김이슬의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4위 롯데를 10-1로 꺾고 승차 없는 5위로 따라붙었다.
삼성 나이트는 7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5승(무패)째를 거뒀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나이트는 4일부터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삼성 선발진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KIA는 한화를 11-1로 꺾었다. 김상현은 3-1로 앞선 5회에 시즌 28호 3점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는 이날 5타점을 올리며 104타점을 기록해 역대 4번째 최소경기인 99경기 만에 100타점을 넘어서는 기쁨도 누렸다. 선발 양현종은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KIA는 26일까지 47만4494명의 관중이 입장해 한 시즌 최다 관중(1996년 46만8922명) 기록을 경신했다.
LG-히어로즈(잠실)와 SK-두산(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