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멍군” 4위 대혼전… KIA 김상현 28호 3점포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팬을 위하여”LG 포수 김태군이 26일 잠실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말 쏟아진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팬을 위한 홈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팬을 위하여”
LG 포수 김태군이 26일 잠실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말 쏟아진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팬을 위한 홈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자주 “4강 싸움을 벌이는 팀 중 우리가 가장 약하다”고 말한다. 부실한 선발투수진, 확실한 중심 타자의 부재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의 부상까지 곳곳에 구멍이 많은 탓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관록이 바탕이 됐다.

삼성은 26일 롯데와의 대구 경기에서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전날 히어로즈가 LG를 5-4로 꺾고 삼성이 롯데에 5-7로 지는 바람에 5위 삼성은 6위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겼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자 군단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삼성은 1회 2사 후 강봉규와 최형우가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으로부터 연속 타자 홈런을 빼앗으며 기선을 잡았다. 롯데는 0-2로 뒤진 2회 이대호가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이후 삼성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다.

반면 삼성 타선은 연이어 폭발했다. 박석민은 2-1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롯데 이용훈의 몸쪽 직구를 밀어 쳐 110m짜리 홈런을 날렸다. 4회에도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더 달아났다. 박석민은 5회 1사 2루에서 롯데 김이슬의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4위 롯데를 10-1로 꺾고 승차 없는 5위로 따라붙었다.

삼성 나이트는 7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5승(무패)째를 거뒀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나이트는 4일부터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삼성 선발진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KIA는 한화를 11-1로 꺾었다. 김상현은 3-1로 앞선 5회에 시즌 28호 3점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는 이날 5타점을 올리며 104타점을 기록해 역대 4번째 최소경기인 99경기 만에 100타점을 넘어서는 기쁨도 누렸다. 선발 양현종은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KIA는 26일까지 47만4494명의 관중이 입장해 한 시즌 최다 관중(1996년 46만8922명) 기록을 경신했다.

LG-히어로즈(잠실)와 SK-두산(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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