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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3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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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의회 스포츠·레크레이션위원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세메냐에게 성 감별 검사를 요구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제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부타나 콤펠라 위원장은 "세메냐가 당한 모욕은 여성이 이룬 성취를 훼손하는 것으로 IAAF가 성 차별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IAAF는 세메냐가 19일 여자 800m 결승에서 2위에 2초45나 앞서는 기록으로 우승한 뒤 성 정체성 논란이 일자 남아공육상연맹에 성 판별 검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아공육상연맹은 IAAF로부터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남아공에서는 세메냐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됐다.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부통령은 "성 판별 검사를 하라는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직접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IAAF는 1991년 성 증명 검사를 없앴기 때문에 세메냐를 직접 검사할 수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성별 검사를 도입했다가 1999년 폐지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