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몸 상태부터 다시 점검”

  • 입력 2009년 8월 21일 10시 10분


태릉서 기초 체력테스트 실시…정확한 수치 통해 문제점 보완

정확한 몸 상태 점검부터.

‘마린보이’가 스포츠과학의 힘을 빌려 재기의 힘찬 날개를 편다.

경영대표팀 노민상(53)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21일부터 경영대표팀 24명의 기초 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는 박태환(20·단국대·사진)도 포함된다.

근력과 폐활량, 유연성, 균형감각 등을 측정하는 이번 테스트는 2000m 달리기로 마무리 된다. 노 감독은 “영법의 문제가 생겼다면 분명히 유연성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라면서 “정확한 수치를 통해 이를 확인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노 감독과 송 박사는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박태환의 신체능력에 대한 데이터들을 축적했다. ‘로마 참패’를 돌이켜 볼 때, 박태환의 현재 신체능력은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치화시켜 올림픽 준비기간 중 최저점·최고점과 비교하면, 대략의 체력훈련 계획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로마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흘간의 휴식기를 가진 박태환은 16일부터 태릉에서 훈련하고 있다.

노 감독은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좋은데, 약간 풀이 죽어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 역시 “집에서 쉬는 동안에도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듯, 두문불출했다”고 전했다. 노 감독은 송홍선 박사와 함께 한 베이징올림픽 준비기간처럼, 과학적인 분석이 박태환의 기를 되살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 감독은 “나무를 심을 때도 어디가 부족한 묘목인 줄 알아야 잘 키울 수 있는 답이 나온다”면서 “(박)태환이가 한번 가르쳐주면 워낙 빨리 배우는 애라서,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가르쳐주고 계획을 제시하면 본인도 더 빨리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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