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2년 연속 ‘20-20’ 용병 클락은 ‘클놈’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10분


통산 단 6명뿐…‘호타준족’ 맹활약·KIA전 도루3개 추가…시즌 21도루

‘저런 선수를 한화는 왜 버렸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더그 클락(33·사진)이 19일 광주 KIA전에서 도루 3개를 추가, 올 시즌 ‘22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1회 2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이숭용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5회에도 또 다시 도루에 성공, 2도루를 잇달아 추가해 ‘호타준족’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값진 영광을 안았다. 거침없는 그의 발은 7회에도 또 다시 KIA 배터리의 혼을 뺐다. 세번 시도해 세 번 모두 도루 성공.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와 삼성이 나란히 패하면서 이날 KIA를 잡은 히어로즈는 4강 희망을 되살렸고, 그래서 그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더 뜻 깊었다.

지난해 22홈런-25도루를 기록한 클락은 1999년과 2000년, 한화에서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던 제이 데이비스에 이어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한 두 번째 용병 선수가 됐다. ‘20-20클럽’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31번 밖에 나오지 않은 의미있는 기록. 2년 연속 성공한 선수는 통산 단 6명뿐이고, 지난해에도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 선수는 클락이 유일했다.

브룸바가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그 대신 4번을 맡고 있는 클락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부터 ‘용병답지 않은’ 모범적인 생활과 준수한 성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뒤 한화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한국을 떠날 위기에 처했지만 대신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면서 2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클락은 “다시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한다. 좋은 감독, 코치,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대기록 달성의 소감을 밝혔다. “오늘 도루 추가한 건 기록을 의식한 게 아니라 한 베이스라도 더 가서 점수와 연결하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한 그는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 멋진 홈런과 도루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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