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발로뛰는 마케팅…축구협회 달라졌네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06분


선물공세 등 다양한 이벤트 눈길

“발로 뛰는 마케팅을 해야죠.”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다양한 팬 서비스를 실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올라 7번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협회는 파라과이전에서 선수들이 입고 뛴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나눠줬다. 또한 선수들이 사인한 볼과 경기에 사용된 볼을 팬들에게 서비스했다. 마지막으로 추첨을 통해 대표팀 사진을 액자에 넣어 나누어주는 등 총 70개의 선물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꼬마 팬이 경기에 사용될 볼을 심판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협회가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성 선물까지 제공하고 나선 것은 관중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의 인기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최근에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흥행의 보증수표라던 대표팀 A매치도 상대팀의 수준에 따라 관중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협회는 관중 유치를 걱정했다. 한국 최고의 스타 박지성(맨유)이 결장하는데다 여름 휴가철로 관중 유치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협회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마케팅에 힘썼다. 그리고 직원들을 총동원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한국-파라과이전이 열리기 하루전까지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 작업에도 열을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파라과이전 관중수는 예상인원이었던 2만5000-3만명보다 적은 2만2631명에 그쳤다. 경기 당일 오후까지 비가 거세게 내린 탓인지 예상인원을 밑돌았다. 협회 김진국 전무는 “축구협회도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도 A매치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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