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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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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쏟아진다. 스카우트 시절 그를 발탁한 포수 김정민도, 직접 지도한 서효인 배터리 코치도, LG전을 중계한 이효봉 엑스포츠 해설위원도, “투수를 다독이면서 공격적으로 리드할 줄 안다. 자질이 엿보인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LG의 고졸 2년차 포수 김태군(20) 얘기다.
김태군은 7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2군에 간 직후다. 김태군은 이전부터 차세대 안방마님 감으로 꼽히던 참이다. 그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온 셈.
첫 경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새 용병 존슨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뒷받침했다. 비결을 묻자 김태군은 “경기 초반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불펜에서 공을 받으면서 존슨의 구위가 좋다는 걸 알았다.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하면서 작전을 짰다”고 했다. 선발 투수의 모든 구종을 반드시 여러 차례 받아보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대선배 김정민에게 배운 노하우. “그래야 그 날 그 투수가 뭘 잘 던질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김태군은 “처음 포수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투수와의 긴밀한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투수의 ‘그림자’ 노릇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아직은 경기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 걸 실감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는 “주변에서 선배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특히 지난해 2군에서부터 힘이 돼줬던 심수창 형과 꼭 완봉승을 합작해보고 싶다”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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