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몸풀듯 3연승… 亞선수권 필리핀 격파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김주성(동부·오른쪽)이 9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농구선수권 예선 3차전에서 필리핀 수비수의 블로킹을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69-56으로 이겨 3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톈진=사진공동취재단
김주성(동부·오른쪽)이 9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농구선수권 예선 3차전에서 필리핀 수비수의 블로킹을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69-56으로 이겨 3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톈진=사진공동취재단
A조 1위로 2라운드에

KCC 허재 감독은 평소 ‘뽑기의 달인’으로 불린다. 코치 겸 선수였던 TG 삼보 시절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김주성을 선발했다. KCC로 옮겨서는 하승진과 혼혈 선수 1순위 토니 애킨스를 잇따라 뽑았다. 그런 허 감독이 5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나서는 대진운까지 누리고 있다.

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일본, 스리랑카를 연파한 데 이어 8일에는 필리핀을 69-56으로 꺾었다. 예선 조 편성에서 편한 상대를 만나 가볍게 워밍업을 마치며 A조 1위로 12강 조별 리그에 진출했다.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2라운드에서 대표팀은 필리핀, 일본, 쿠웨이트, 대만, 이란과 E조에 속했다. 예선 성적을 안고 싸우는 2라운드에서 한국은 쿠웨이트(10일 오전 10시), 대만(11일 오후 5시), 이란(12일 오후 10시)과 맞붙는다. 이란(예선 3승)을 빼면 이렇다 할 강호가 없어 8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이란을 꺾고 E조 1위가 되면 F조 4위 팀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아직 부족하다. 하승진도 자신감을 더 찾아야 할 것 같다. 2라운드에는 우리의 장점을 더욱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1997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대표팀에 양희종(상무)은 새로운 주포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예선 3경기에서 평균 15.3점을 올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4월 입대 후 논산훈련소에서 일주일만 훈련하고 대표팀에 차출된 양희종은 “자신 있게 공격하라는 허 감독님의 주문대로 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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