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미셸콴 ‘한여름밤의 쇼’

  • 입력 2009년 8월 8일 08시 51분


16일 올림픽공원서 듀엣무대… 60인조 오케스트라 연주 가미… 연아 시즌 새 배경음악도 공개

‘피겨퀸’이 온다. 늘 팔색조다운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여 왔지만, 이번엔 자신의 우상과 함께 듀엣 무대를 펼치게 돼 더 특별하다. 꽁꽁 숨겨온 올림픽 프로그램에 대한 힌트는 보너스다.

김연아(19·고려대)는 10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스 2009’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국내 팬들 앞에 서는 건 4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 이후 4개월 만. 한국 방문 역시 3개월 만이다.

올림픽 시즌을 앞둔 귀국이라 기대는 더 높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물론 비밀에 부쳐졌던 새 시즌 프로그램.

공연에서 직접 선보이는 건 아니지만 2009-2010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을 미리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설렘이다. 프로그램 완성 이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 훈련해왔기에 더 그렇다.

전담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최근 캐나다 피겨전문사이트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은 강렬하고 성숙하고 섹시한 면모가 엿보인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는 대중에게 친숙한 피아노 협주곡을 택했다”고 귀띔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지난 시즌을 능가하고도 남는다는 게 오서 코치의 귀띔. 하지만 무엇보다 김연아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29·미국)과 함께 하는 듀엣 무대가 관심사다. 우아하고 선이 고운 연기로 소문난 두 사람답게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배경 음악으로 골랐다.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선보일 스파이럴 시퀀스가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3월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해설하기도 했던 콴 역시 김연아 못지 않게 이번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구 ‘피겨퀸’은 공연 피날레에서도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 밖에도 김연아가 팜므 파탈의 매력을 뽐냈던 ‘돈 스톱 더 뮤직’과 함께, 지난 시즌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를 처음으로 아이스쇼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콴의 솔로 배경음악은 ‘카르미나 브라나’. 2부에는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특별 공연도 마련된다. 연출과 안무는 물론 ‘김연아 팀’ 오서 코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맡았다. 김연아는 귀국 다음날인 12일 오전 아이스쇼 리허설에 참가한 뒤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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