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패스-컴퓨터 슛… “아마 맞아?”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체육관에서 열린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 대전 대표와 경남 대표의 중등부 16강 경기. 대전 선수(위)가 경남 선수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프로 선수 뺨치는 개인기를 맘껏 뽐냈다. 원대연 기자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체육관에서 열린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 대전 대표와 경남 대표의 중등부 16강 경기. 대전 선수(위)가 경남 선수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프로 선수 뺨치는 개인기를 맘껏 뽐냈다. 원대연 기자
2009 길거리 농구 축제 첫날

프로 뺨치는 실력에 환호… 오늘 8강전

“와∼, 실력들이 대단합니다.”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실내체육관에서 개막된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을 지켜본 이명호 심판은 “참가 선수들의 실력이 상당하다”며 놀라워했다. 이 심판은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7년부터 11년간 심판으로 활동한 뒤 은퇴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동호인 팀 단위가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표팀을 꾸려 나와서 그런지 실력들이 국내 길거리농구 대회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프로선수 뺨치는 실력들을 뽐낸 여러 선수 중에서도 중등부 서울 대표로 참가한 주건정(15·을지중 3년)은 단연 이목을 끌었다. “쟤 누구야. 장난이 아닌데….” 주건정의 현란한 드리블이 시작되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팀 선수들 사이에선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주건정은 175cm에 58kg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왜소했지만 드리블뿐 아니라 정확한 외곽 슛과 송곳 같은 어시스트로 플레이를 주도했다. 전북 대표와의 전후반 5분 경기에서 팀 득점(36점)의 절반인 18점을 올렸고,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10점을 올려 팀 득점(20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올해 초 동네에서 농구를 하고 놀다 길거리농구 동아리 ‘어택’의 고등학생 선배들 눈에 띄어 스카우트된 주건정은 동네에서는 이미 농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농구부가 있는 고교로 진학해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가 되는 게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고등부 서울팀 한태희 감독은 “중고등부에서는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프로 진출도 가능해 보이는 선수가 몇 명 있다”며 “이번 대회가 앞으로 뿌리를 잘 내린다면 국가대표도 배출하는 수준 높은 대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벌어진 16강 예선 중등부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기 충남 경남이, 고등부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북 경북 경남이, 대학·일반부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기 충남 전북 경북이 8강에 올랐다. 8강전은 8일 교육문화회관 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과 3·4위전은 9일 서울광장에 마련되는 특설 코트에서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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