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김현수 “나는야 준비된 1루수”

  • 입력 2009년 8월 7일 08시 02분


“빌리긴요. 제것 들고 나갔죠.”

두산 ‘좌익수’ 김현수(21·사진)는 5일 마산 롯데전 8회 수비 때 프로 데뷔 후 처음 1루수로 나섰다. 올 시즌이 끝나면 좌익수는 물론 1루수 훈련도 본격적으로 시킬 예정인 김경문 감독이 ‘시험 삼아’ 내보낸 것이었다.

6일, “고등학교 때 1루를 봐 떨리지 않고 자신이 있었다”고 밝힌 김현수는 미트는 누구 것을 빌려 나갔느냐고 묻자 “제 것 들고 나갔죠”라고 답했다. 이미 언질(?)을 받았는지, 7월부터 가방에 좌익수 글러브 뿐만 아니라 1루수 미트도 준비해 놓고 있었다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준비된 1루수’였던 셈.

2이닝 동안 제대로 타구가 가지 않아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 김현수가 “1루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하자, 이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절친’ 1년 선배 이원석(23)의 한마디. “야, 네 수비가 불안해 투수가 견제도 못하더라.” 이원석의 말에 김현수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마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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