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복귀골…‘허심’을 움직였다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27분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설기현(30·풀럼·사진)에게 쏠리고 있다. 단순한 관찰 수준이 아니다. 태극 유니폼을 다시 입히기 위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힐랄에서 소속팀 풀럼으로 복귀한 설기현이 유로파리그에서 골을 넣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허정무 감독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설기현은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끝으로 태극 유니폼을 반납했다.

○9월 호주와의 평가전 복귀 유력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8월 중순 영국으로 건너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풀럼은 블랙번(18일), 첼시(23일)와 홈에서 연거푸 경기를 갖는데, 이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컨디션이나 팀 내 입지, 심리 상태 등을 직접 체크하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허정무 감독이 중시하는 팀에 희생할 수 있는 정신 자세도 주요 점검 포인트다. 설기현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설기현의 복귀 시점은 9월 5일 호주와의 평가전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축구계에서는 허정무호가 아무리 세대교체를 했다지만 월드컵에서는 설기현 정도의 경험을 가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조직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설기현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박지성 이영표 등과 호흡을 맞췄다. 경쟁자인 이청용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11개월 만에 터뜨린 쐐기골

설기현은 호주 전지훈련 등 프리시즌 4경기에서 유일하게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다분히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란 듯이 복귀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7월 31일 새벽(한국시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프레드릭스타드 슈타디온에서 치러진 FK베트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전 UEFA컵)예선 3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 출전해 4분 만에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풀럼의 3-0승.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해 8월17일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와 개막전에서 헤딩슛으로 골을 넣은 이후 무려 11개월여 만에 풀럼 유니폼을 다시 입고 골 맛을 봤다. 풀럼은 내달 7일 홈에서 FK 베트라와 UEFA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화보]‘중동의 지배자’로 떠오른 설기현의 축구인생
[관련기사]중소클럽 세비야 ‘작은고추가 맵다’
[관련기사]홍명보호, U-20 월드컵 모의고사
[관련기사]“내 아들 유망준데 당신한테 팔겠소”
[관련기사]돌아온 김두현 부활탄 쏠까 에이스 기성용 날아오를까
[관련기사]“웨스트브롬보다 수원이 훨씬 좋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