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선동열 괴담’ 도대체 뭐기에…

  • 입력 2009년 7월 21일 08시 02분


야구계에 떠돌던 두가지 소문

삼성 김응룡 사장은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사실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너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소문을 언급했다. 하나는 ‘어느 팀이 선 감독을 데려간다’이고, 또 하나는 ‘삼성 차기 감독이 누구’라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소문의 내용은 대체 무엇일까. 8개 구단 중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기간이 끝나는 사령탑은 삼성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무려 5명. SK 두산 히어로즈를 제외한 5개 팀 사령탑의 계약이 한꺼번에 만료된다. 이에 따라 올 시즌 개막 직전부터 사령탑 이동과 관련한 이런저런 소문이 ‘괴담’ 수준으로까지 확대 재생산됐었고, 그 중심에는 ‘선동열의 거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소문의 큰 줄기는 선 감독이 삼성을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감독들의 ‘연쇄이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 선 감독이 스타성과 지도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인물인데다, 2003년 10월 이미 한차례 ‘사령탑 대이동’의 단초를 제공한 적이 있어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항간에 ‘삼성 프런트와 선 감독 사이가 벌어졌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소문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선 감독의 마음도 삼성을 떠났다’는 말이 이어졌고, 모 구단 단장은 4월 초 “삼성 고위층도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전하기도 했다.

선 감독이 삼성을 떠난다는 전제 하에 ‘선 감독의 예정지’로 언급된 팀은 LG와 KIA였다. LG는‘수도권 구단’이라는 매력이, KIA는 선 감독의 고향 팀이라는 이유가 작용해서였다. 그러나 KIA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성적이 수직상승하자 조범현 감독의 입지는 탄탄해졌고, KIA 프런트 역시 “조 감독 재계약이 구단이 그리는 최상의 그림”이라고 밝히면서 선 감독의 KIA행 소문은 차츰 잠잠해졌다. 반면 김재박 감독의 3년 계약이 끝나는 LG의 경우 4강권 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LG 새 사령탑으로 선 감독이 간다’는 소문에 여전히 휩싸여 있다. 김 사장이 말한 “어느 팀이 선 감독을 데려간다는 소문”의 ‘어느 팀’으로 가장 유력하게 유추할 수 있는 팀이 LG인 것도 그래서다. 이에 대해 LG 이영환 단장은 20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딱 잘라 부정했다.

‘태풍의 핵’인 선 감독이 어느 팀으로 간다는 풍문과 함께 ‘차기 삼성 감독은 누구’란 소문 역시 돌았다. 수도권 모 팀의 대구 출신 코치가 삼성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고, 삼성이 ‘선동열 이후를 대비해 ○○○를 낙점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와중에 대투수로 이름을 떨친 대구 출신의 모 지도자가 지난해 삼성 2군 감독직을 제안 받아 ‘선동열 이후 카드’로 지목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화보]한국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선동열
[관련기사]선동열감독 최소 3년 계약연장…삼성 왜 서둘렀나?
[관련기사]SUN “취임2기…공격야구 해 볼만”
[관련기사]역시…역사가 된 국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