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 4년 만에 20골 클럽 가입?

입력 2009-07-06 11:44수정 2009-09-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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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이동국(30.전북)이 포효하고 있다.

이동국은 4일 선두 광주 상무와의 2009 K-리그 14라운드에서 혼자 3골을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펼쳐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시즌 두번째, 개인통산 세번째 해트트릭이다.

또 이동국은 리그 11골을 집어 넣어 7골로 득점부문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슈바(전남), 최성국, 김명중(이하 광주)과의 격차를 4골차로 벌리며 생애 첫 득점왕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무엇보다 이동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1년여 앞두고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의 고민에 빠져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 4년 만에 20골 탄생하나?

지난 시즌 지긋지긋하게 골이 터지지 않아 성남 일화에서 쫓겨난 그였다. 그러나 올 시즌 최강희 감독의 믿음 속에 다시 태어난 이동국의 발끝은 사자의 발톱처럼 날카롭기만 하다. 현재까지 이동국이 터뜨린 골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모두 14골. 특히 남의 집이 자신의 안방인 냥 원정에서 절반이 넘는 9골을 터뜨리며 팀의 선두권 유지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경기당 0.88골을 몰아치고 있는 이동국은 산술적으로 오는 11월1일 30라운드까지 26골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2005년 36경기에서 20골을 터뜨렸던 뽀뽀(당시 부산) 이후 4년 만에 20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1984년 K-리그가 프로로 전향된 이후 한국 프로축구에서 20골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수로서는 더 없는 영광인 셈.

역대 20골 클럽 가입자를 살펴보면, 1989년 포항 스틸러스의 조긍연이 39경기 20골을 기록, 최초의 가입자가 됐다. 1994년 윤상철(LG)은 34경기에서 24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1996년 세르게이(부천.22골 36경기), 1999년 샤샤(수원.23골 37경기)와 안정환(부산.21골 34경기), 골 풍년이었던 2003년에는 무려 4명의 선수가 가입했다. 김도훈(성남.28골 40경기), 도도(울산.27골 44경기), 마그노(전북.27골 44경기), 이따마르(전남.23골 34경기)가 그 주인공. 2005년에는 뽀뽀가 20골로 마지막 클럽 회원이 됐다.

# 대표팀 재승선 눈앞에…

득점 감각이 되살아나자 자연스레 태극마크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18세의 어린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동국은 차범근-황선홍에 이어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2002년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시련을 맛본 이동국은 이후 독일과 잉글랜드에서의 유럽도전을 모두 실패한 뒤 국내로 돌아와 팬들에게 ‘국내용 선수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중동국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2004년 아시안컵 대표로 발탁돼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4골을 터뜨리며 ‘중동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국가간 대항전(A매치)도 71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그렇지만 현 상황은 시기적으로 이동국에게 좋지 않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박주영-이근호 투톱 조합이 건재한데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더라도 투톱형 공격수인 이동국의 짝을 찾는 게 역시 숙제가 될 수 있다.

본선에서 타깃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박주영-이근호 라인을 뛰어 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커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있지만, 선발로 뛸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에게 부쩍 커버린 후배 공격수들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남아있다.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관전 차 남아공에서 입국한 허 감독은 최상의 스쿼드를 꾸리기 위해 이번 주말 이동국 출전이 유력한 전북-수원전을 보러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이동국은 허 감독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오는 8월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다시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야 월드컵 출전의 숙원을 풀 수 있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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