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4차원 용병 에르난데스 “난 핸섬보이 하하”

  • 입력 2009년 6월 26일 08시 06분


삼성 외국인투수 에르난데스(29·사진)는 한국말이 서툴다. 그래도 일단 사람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한다. 배운 것은 최대한 활용(?)한다는 주의.

지난 18일 대구구장에서도 처음 만난 롯데 이인구(29)에게 어눌한 말투로 “촤암∼못 생겼다”고 말해 굴욕을 안겼다. 25일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만난 에르난데스는 ‘이인구의 굴욕사건’에 대해 얘기를 꺼내자마자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에게 내가 해준 말”이라며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대체 에르난데스는 그 말은 어디서 배운 걸까. 의미는 정확히 알고 있을까. 에르난데스는 “내가 ‘어글리(Ugly)’라는 말이 한국어로 뭔지 물어봤다”며 장난끼 넘치는 얼굴로 대답했다. 언젠간 사용하기 위해 벼르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구단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엄홍 과장이 “아무래도 팀 선수들이 에르난데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안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 말에 발끈(?)한 에르난데스는 “나는 핸섬보이”라며 “절대 내가 들은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믿지 못하는 주변의 눈초리에 뜨끔한 그의 한마디. “내가 생각해도 나는 4차원 같아요. 하하.”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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