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600명 100km 태백산맥 비경을 달린다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47분


제1회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내일 열려

자연 속 한바탕 축제이자 자신과의 한바탕 싸움.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가 14일 오전 7시 막이 오른다.

축구로 치면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급에 해당하는 해외 엘리트 선수 50명은 11일 입국을 마쳤다.

○올림픽 코스 두배인 103km O2코스

트라이애슬론 장거리 부문 랭킹 1위 지미 욘센(31·덴마크), 2007년 캐나다 아이언맨 대회 챔피언 키런 도(27·뉴질랜드), 미국의 차세대 대표 주자 마누엘 후에르타(25), 지난해 하와이 하프 아이언맨 대회 우승자 팀 마(29·미국) 등은 저마다 “우승은 나의 몫”을 외치고 있다. 이들에게 도전장을 낸 국내 선수 23명도 강원 삼척시에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도전의 참맛을 느끼려는 동호인 506명도 출사표를 던졌다. 릴레이전에는 11개팀 33명이 출전한다.

○삼척 앞바다서 수영-태백산맥 자전거로 넘어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는 올림픽 코스의 2배인 O2(수영 3km, 자전거 80km, 달리기 20km) 코스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삼척해수욕장 앞바다를 수영한 후 태백산맥을 자전거로 넘는다. 마지막은 국내 최고 높이의 능선길인 정선군 백운산 화절령 길을 달리는 것이다.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을 품에 안고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코스다. 또한 인위적 가공 없이 기존의 해수욕장과 도로, 산길을 그대로 이용하는 친환경 대회다.

이번 대회는 규모와 권위를 갖춘 국제 O2 대회로 트라이애슬론인과 강원도민의 기대가 높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도 이번 대회와 같은 국제 규모의 O2 코스 대회를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트라이애슬론이 아이언맨 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로만 알려진 탓에 대중화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전을 꿈꾸는 일반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더 많은 이가 함께할 수 있는 장거리 대회로 O2 코스가 각광받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이번 대회를 강원 삼척시,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등 강원 남부 지역의 관광지를 알리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또한 대회를 통해 역동적인 강원도의 이미지를 고취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민관이 나서 지원하고 있다.

정선=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전문가가 본 코스 공략법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는 수영 3km, 사이클 80km, 달리기 20km로 이뤄져 있다. 올림픽 코스의 2배로 아이언맨 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달리기 42.195km)에는 못 미치지만 코스의 난이도를 감안하면 아이언맨 코스 못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이언맨 코스 아시아 최고 기록(8시간28분51초) 보유자 박병훈(38·K-SWISS)과 얀 르제훌라 한국 국가 대표팀 코치(36·체코)가 코스를 미리 돌아보고 코스 정복 요령을 밝혔다.

○ 사이클 80km 오르막길 연속

박병훈과 르제훌라 코치는 사이클이 이번 대회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순위와 동호인들의 완주 여부 모두 사이클에 달렸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태백산맥을 넘는 사이클은 한마디로 끊임없는 오르막길이다. 평소 사이클 훈련 때보다 근육에 무리가 될 수 있다. 40km까지 언덕은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절대 오버해서는 안 된다. 65km를 지나선 엘리트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급경사의 연속이다. 10∼15분 간격으로 물을 먹고 영양 공급을 해줘야 한다. 짧은 내리막도 가끔 나오는데 오르막에서 처진 시간을 만회할 생각으로 내달렸다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내리막 달리기, 긴장 늦추지 말아야

망항재 정상에서부터 달리기를 하게 된다. 초반에는 내리막길이다. 사이클로 오르막길을 오르고 난 뒤라 근육 부상이 가장 염려되는 지점이다. 비포장 길도 많아 잔 돌에 발목을 삐끗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지에서 뛰는 만큼 호흡도 평소보다 더 가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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