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雨∼와!…문학구장에 ML식 방수포 첫 선

  • 입력 2009년 6월 10일 08시 18분


정방향 내야 그라운드 완전히 덮어

9일 삼성-SK전이 열린 문학구장. 오후 8시 52분 7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자 경기가 중단됐다. 그런데 이날 눈길을 끄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메이저리그식 방수포가 등장한 것.

우익선상 옆 모퉁이에 두루마리 형태로 비치돼 있던 방수포가 20명의 직원들에 의해 펼쳐졌다. 정방형으로 내야 그라운드를 완전히 덮었다.

SK는 4월 중순 미국에서 방수포를 직수입했다. 가격은 약 700만원. 메이저리그는 우천시 숙련된 직원들이 순식간에 방수포를 덮지만 이날 문학구장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런지 약간 미숙한 면도 보였다.

주심의 경기 중단 선언 이후 뒤늦게 직원들이 삼삼오오 뛰어갔다. 그러면서 방수포가 문학구장 내야를 덮는 데 걸린 시간은 약 7분. 물론 앞으로 도상훈련과 실전감각을 익히면 해결될 문제다.

이미 한화-LG전이 열린 2일 잠실구장에서도 경기 전 1시간 가량 폭우가 쏟아지자 방수포가 등장하기도 했다. 두산과 LG가 공동으로 미국에서 사온 것으로 가격은 약 2000만원.

그러나 잠실구장은 이날 문학구장의 메이저리그식 방수포와는 달리 내야 주루선상에만 덮도록 4조각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마운드는 기존처럼 원형의 방수포가 덮였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는 경기 도중 비가 온 뒤 개면 구단 직원들과 구장 관리원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걸레와 스펀지로 그라운드에 고인 물을 걷어 쓰레기통에 짜내는 후진적인 풍경을 펼쳐왔다. 그러나 서서히 국내 프로야구에도 방수포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제공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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