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헉 45도!…최대의 적은 무더위

  • 입력 2009년 5월 30일 08시 39분


허정무호 지옥의 3연전…오늘 출국

대망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허정무호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7일),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으로 이어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지옥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승점 4를 확보하면 최소 조 2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수월한 상대 UAE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 만약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잔여 일정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30일 두바이 현지로 출국하는 대표팀의 최대 적은 무더위. ‘열사의 땅’이라 불리는 중동 지역은 6월 평균 낮 기온이 섭씨 40-45도에 육박하고, 저녁 시간대에도 30도에 달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대표팀으로선 걱정이 크다.

대표팀 스태프에 따르면 숙소의 에어컨 시설도 가급적 배제할 예정. 더위를 피하려다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는 탓이다. 다행히 습도는 높지 않지만 매사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허 감독도 출국 하루 전(29일), 파주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더위에 강한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기 때문에 경기 당일까지 지속적으로 컨디션을 체크해 최상의 컨디션을 지닌 선수들에게만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번 원정을 떠날 25명에겐 주전 경쟁뿐 아니라 또 다른 ‘극복 대상’이 생긴 셈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이날 파주NFC의 기온은 약 26도.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오전 훈련 한 차례만 실시했으나 필드를 누빈 선수들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최태욱은 “청소년 대표부터 중동 원정 경험이 많지만 그곳의 문화와 환경은 정말 이겨내기 어렵다. (허정무) 감독님이 더위에 강한 선수를 중용한다고 하셨는데 일부러라도 ‘강한 척’해서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고, 프리미어리거 조원희도 “한국보다 현지가 훨씬 무더운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더위도 선수들의 열정과 승리에 대한 갈망을 꺾을 수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가벼운 조깅을 시작으로 약 40분간 스트레칭과 1대1 패스, 슈팅 연습으로 몸을 푼 뒤 7대7 부분 전술을 가미한 미니게임으로 한 시간 반의 훈련을 마무리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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