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20승투 기대 고조
올해는 유난히 팬들을 불러 모을 기록이 많다. 최대 관심사는 4할 타자 탄생. 1982년 백인천 MBC 감독 겸 선수가 타율 0.412를 기록한 이후 4할 타자는 사라졌다. 73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도 아직 4할 타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시즌의 3분의 1을 소화한 29일 현재 로베르토 페타지니(LG)가 0.424, 김현수(두산)가 0.406으로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국내 프로야구 첫 200안타도 기대된다. 정근우(SK)는 29일까지 팀이 48경기를 치르는 동안 45경기를 뛰면서 70개의 안타를 때렸다. 남은 85경기를 모두 출장하고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개를 넘을 수 있다.
팀당 경기 수가 126경기에서 133경기로 늘어나면서 2003년 이승엽 이후 맥이 끊긴 40홈런 이상 홈런왕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홈런 14개로 공동 선두인 최희섭(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페타지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달성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화 김태완(13개) 롯데 이대호(12개) 등 여러 명이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이면서 6년 만의 40홈런왕 탄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투수 쪽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1점대 평균자책과 20승이다. 1점대 평균자책은 1998년 현대 정명원(1.88) 이후 1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양현종(KIA)이 1.94로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다. 20승은 2007년 두산 용병이었던 다니엘 리오스가 22승을 거뒀지만 약물 복용 혐의가 드러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국내 선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가 20승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7승으로 단독 선두인 김광현(SK)이 기록에 도전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