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인 그는 한때 뇌하수체 종양으로 생명이 위험했으나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하승진처럼 NBA 진출의 큰 꿈을 품고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하부 리그에서 뛰면서 NBA의 문을 두드렸으나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져 낙점을 받지 못했다. 큰 키 덕분에 2007년 인기 배우 청룽 주연의 영화 ‘러시아워3’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멕시코리그를 거쳐 지난해 일본프로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최근 종료된 올 시즌에 하마마쓰 피닉스를 동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끈 뒤 플레이오프에서 3위로 마쳤다. 까치발만 해도 가볍게 림을 잡을 수 있는 쑨밍밍은 49경기에 출전해 67개의 덩크슛을 터뜨리며 평균 7.7득점에 28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2년 만에 귀향한 쑨밍밍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은 더 뛸 것이다. 농구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