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수비 혼을 뺀 ‘땅꼬마 트리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바르셀로나 2-0 승리 이끌어

축구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28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땅꼬마 삼총사’에게 농락당했다.
리오넬 메시(22),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5·이상 169cm), 사비 에르난데스(29·170cm). 180cm가 넘는 장신들이 즐비한 유럽 축구에서 단신에 속하는 이들 3인방은 골이면 골, 패스면 패스, 침투면 침투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맨유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교란했다. 비록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보통 오른쪽 측면에 서던 메시가 중앙에서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자유롭게 오가며 폭넓게 활동하자 바르사의 중원은 더욱 탄탄해졌다. 그는 바르사가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188cm)와의 공중 볼 다툼에서 이기며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메시는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9골)에도 올랐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23골(득점 4위), FA컵인 스페인국왕컵(코파 델레이) 6골 등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바르사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이니에스타와 사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니에스타는 전반 10분 맨유 수비수 사이로 쇄도한 뒤 사뮈엘 에토오에게 날카롭게 패스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사비는 메시의 쐐기 골을 도왔다. 경기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10점을, 이니에스타와 사비에겐 각각 9점을 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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