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0호·3할의 의미…드디어 ‘명예 회복’

  • 입력 2009년 5월 23일 08시 04분


요미우리 이승엽(33·사진)이 22일 인터리그 라쿠텐전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생산,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한 것은 여러모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삼성 소속이던 2003년, 56개 홈런으로 ‘단일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뒤 이듬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첫해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하에서 14홈런을 때린 뒤 2005년 30홈런을 기록하며 일본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그 후 요미우리로 이적, 2006년 첫 시즌에서 41홈런을 때려내 일본 심장부에서 자신의 맹위를 떨친 그는 2007년에도 30홈런을 마크해 일본 진출 후 네 시즌에서 세번이나 30홈런 이상을 때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자신의 표현처럼 ‘야구 인생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2008년, 이승엽은 단 8홈런에 그쳤다. 손가락 부상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아 1군 출장경기수가 45게임에 불과했지만, 바닥 성적은 ‘홈런으로 말하는 타자’인 그에겐 치욕이나 다름없었다.

올 시범경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은 시즌 초반 타순이 강등됨은 물론, 선발 출장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4월 말까지 타율 0.190에 4홈런이 고작이었다. 지난해에 이은 또 한번의 고비가 그의 목을 겨누는 듯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타자’ 이승엽은 5월 들어 무서운 페이스를 자랑, 22일 시즌 세번째 연타석 홈런의 짜릿함을 맛보며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함과 동시에 시즌 첫 3할 고지에도 올랐다. 덩달아 규정타석에 진입, 센트럴리그 공격 전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22일 작렬한 연타석포는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 시즌 ‘명예 회복’에 나선 이승엽의 굳은 의지가 맺은 소중한 열매였다. 앞으로를 더 주목하게 만드는….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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