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손시헌 역전 2타점…“손맛 짜릿”

  • 입력 2009년 5월 20일 08시 12분


“땀은 정직”…쉬는 월요일에 배팅연습

두산 손시헌(29·사진)은 말수가 적은 편이다. 늘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조용히 경기를 준비한다. 그의 플레이도 소리 없이 강하다. 가장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지만 두산의 내야를 단단하게 지켜내고 있다.

손시헌은 2003년 두산의 신고선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2005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 삼성 박진만을 잇는 ‘차세대 유격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팀에 복귀하자마자 팀내 쟁쟁한 내야수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물론 그 뒤에는 남모르는 손시헌의 땀방울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캠프부터 자율훈련까지 스케줄표를 빽빽하게 채웠고 컨디션 만들기에 주력했다. 주전에 내놔도 손색없는 백업 선수들이 즐비한 두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군인 신분에서 민간인으로 돌아오기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시즌 초반 손시헌은 주춤했다. 4월 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는 잘 하지 않던 실책까지 범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손시헌을 믿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시헌은 ‘내야의 핵’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방망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주 6경기에서 16타수 3안타(0.188)에 머물렀고, 시즌 타율도 0.230에 불과했다.

그는 19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마침내 방망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4회초 2사 2루서 선제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2-3으로 뒤지고 있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천금같은 2타점짜리 역전 결승타를 뽑아냈다. 8회에도 우중간 안타. 오랜만에 맛보는 한 경기 3안타의 맹활약이었다. 시즌 타율도 0.246으로 올랐다.

손시헌은 “요즘 타격 밸런스가 안 좋아서 어제(18일) 쉬는 날이지만 연습을 하려고 잠실에 나와 장거리 러닝과 티 배팅을 했다”며 “김광림 코치가 맨투맨으로 코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게임은 오늘 게임이고 내일은 내일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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