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뭉친 3인의 ‘그린 전사’

  • 입력 2009년 5월 11일 08시 50분


서원밸리 최등규 회장이 만든 인연

서원밸리 골프클럽 최등규 회장(오른쪽)과 전 체조선수 김소영 씨가 골프장의 멋진 콘서트를 위해 뭉쳤다.

그린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는 서원밸리 골프클럽의 최등규(61) 회장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비운의 스타 김소영(40) 씨는 10년 지기다.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절친’이다.

최 회장과 김소영 씨의 인연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골프전문 주간지 레저신문의 이종현(49) 국장이다.

2000년 가을, 최 회장과 이 국장은 골프장에서 콘서트를 열어보자는 멋들어진 생각에 뜻을 같이 했다.

“골프장을 멋진 공연장으로 만들어보자”는 이 국장의 제안에 최 회장이 후원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린콘서트가 탄생했다.

기획. 연출을 맡았던 이종현 국장은 콘서트도 하면서 한 가지 의미 있는 일을 더해보고 싶었다.

“ 주말 하루 동안 골프장을 개방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찾아와 신나게 노는 것도 좋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이 함께 이뤄지길 바랬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선무료 공연이었다.”

 때 마침 아시안게임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던 김소영 씨가 장애우를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김소영 씨가 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국내와 북한의 장애우들에게 휠체어를 보내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의 인연은 하나로 연결됐고 북한의 장애우들에게 까지 휠체어를 보내는 일로 발전했다.

콘서트 전 골프장에서 마련한 바자행사와 당일 캘러웨이골프에서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 수익금 등을 모아 해마다 3000∼4000만 원이 넘는 성금을 휠체어 기금과 파주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단 하루지만 싱그러운 골프코스에서 가족과 함께 마음껏 뛰놀고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처음엔 돈 써가면서 골프장 잔디까지 버리는 행사를 왜 하느냐고 부정적이더니 이젠 그린콘서트 언제 하느냐고 물어 와요”라며 자랑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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