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 ‘세번 웃은 정구 퀸’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단체전-복식-단식 3관왕
남자단식선 양세현 우승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폐막

김애경(21·농협)이 새로운 정구 여왕에 등극했다.

김애경은 9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끝난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김혜인(전남도청)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김애경은 단체전과 복식 우승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단일 종목 대회로는 최고 역사를 지닌 이 대회 일반부에서 3관왕이 나온 것은 2006년 김지은 이후 사상 두 번째다.

김애경은 농협 6년 선배였던 김지은의 그늘에 가려 2인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김지은의 은퇴 후 1인자로 올라섰다. 김애경은 “단체전만을 목표로 삼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단식과 복식까지 모두 우승해 무척 기쁘다. 스피드와 순발력을 보완해 내년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순천 북초등학교 정구부 코치이고 오빠도 인하대 정구 선수인 김혜인은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는 홈 팀 문경시청의 양세현(30)이 대표 출신 베테랑 이원학(달성군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던 양세현은 올해 달성군청과의 단체전 4강에서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복식 주자로 나섰으나 패하면서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해 결혼해 올 초 첫딸을 얻은 양세현은 “고교 졸업 후 6년 만에 단식 우승을 했는데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며 웃었다.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 운이 안 따랐다. 배짱이 부족했는데 가장이 되면서 근성도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9일 개인전 단식 결승 전적

△남자 일반부

양세현(문경시청) 3-2이원학(달성군청)

△여자 일반부

김애경(농협) 3-2김혜인(전남도청)

△남자 고등부

김기효(문경공) 3-0강선빈(구미)

△여자 고등부

△박푸름(충북여) 3-1김민지(영신여)

▼문경은 이제 스포츠 도시▼
동아일보기 정구 5년 더 개최
2015 세계군인올림픽도 추진

경북 문경시가 스포츠 도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는 9일 끝난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를 5년 동안 더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1923년 창설된 국내 최초의 단일 종목 스포츠 이벤트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하지만 문경시의 뜨거운 정구 열기 속에서 파격적으로 장기 계약이 성사됐다. 이 지역 연고의 문경공고와 문경관광고는 이번에 남녀 고등부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국내 최강으로 떠올랐다. 문경시는 지난해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씨름, 게이트볼 등의 전국대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문경시는 송파신도시 건설로 이전해야 될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을 문경시에서 치르기 위한 유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 등이 3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실무진이 수리남에서 유치 홍보 작업에 나선다. 신 시장은 “폐광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화합에 스포츠가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스포츠 복합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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