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진영 못쳐도 ‘싱글벙글’

  • 입력 2009년 5월 9일 08시 11분


LG 이진영(사진)은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내내 무안타에 그쳤다.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도 “지난 주말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잘 안 됐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착잡한 본인과 달리 LG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오히려 잘됐다. 다음에 잘 치면 된다”며 싱글벙글이다.

덕아웃 전력분석원인 LG 운영팀 임영규 차장이 이유를 설명해줬다. “타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가 좋았다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교대로 흐름을 타주는 게 팀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

‘업다운’ 사이클이 있는 타격 특성 상 아무리 잘 치는 타자에게도 일시적인 슬럼프가 오게 마련. 그렇다면 기왕 다른 선수가 활약해주는 사이에 ‘티 안 나게’ 부진했다가 제 페이스를 찾는 게 낫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랬다. LG는 지난 주말 히어로즈와의 잠실 3연전에서 이진영의 3경기 연속 홈런에 힘입어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또 이진영이 부진한 두산과의 3연전 동안에는 6일까지 최근 5경기 타율이 0.524에 달하는 ‘복학생’ 박용택의 활약에 큰 몫을 기댔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대형까지 살아나 득점을 도왔다.

이들이 찬스에서 안타 없이 물러나면 정성훈이나 최동수가 나타나 필요한 한 방을 터뜨려줬다. 톱니바퀴를 연상시킬 만큼 척척 맞물려 돌아가는 타선이다.

김재박 감독도 “누구 하나가 아니라 타자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코칭스태프의 자신감에는 타자들의 슬럼프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래저래 ‘강팀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는 LG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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