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징계 중인 정수근이라도 부를까”…속타는 롯데

  • 입력 2009년 5월 8일 07시 43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 시간 이상구 단장과 밀담을 나눴다. 한참 후 나타난 로이스터는 “어떻게 하면 팀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얘기했다”고 했다. 다만 “It's tough time”이란 말 속에 고뇌가 묻어있었다.

실제 7일, SK전 15연패를 끊기 위해 로이스터는 충격요법을 가했다. 강민호, 박기혁을 선발 제외시켰고, 베테랑 최기문을 냈다. 이인구가 3번으로 중용됐고, 박정준, 박남섭이 선발로 들어왔다. 가르시아는 지명타자로 돌았다.

일련의 움직임은 롯데 박진웅 사장이 6일 SK전 역전패 직후 심야회의를 소집한 뒤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7일 단장-감독 회동도 이 연장선에서 볼 수밖에 없다. 구단 측은 “이 단장이 롯데의 회생방안을 감독에게 묻는 자리”라고 했다.

로이스터는 “부상 중인 홍성흔-조성환-손민한이 돌아올 때까지 팀이 견뎌내야 된다”란 취지로 얘기를 했다.

또 이대호-강민호-가르시아의 중심타선을 향한 비판도 표시했고, 그 결과가 7일 라인업이었다. 단 용병교체 등 인적 쇄신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한계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징계 중인 정수근에 대해서도 프런트는 고위층의 의중만 확인되면 움직인다는 자세다. 정수근이 얼마나 도움 될지는 차치하고, 그만큼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다.

성적은 최하위인데 최근 관중 소란사태까지 겹쳐 죽을 맛이다. 관중은 6-7일 연속해 시즌 최소관중이다. 야구만 잘하면 다 풀릴 일이지만 그 ‘야구만’이 안 되는 롯데의 현실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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