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 단·복식 파워 플레이…농협 2년만에 女단체 정상에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인터뷰 좀 짧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참 좋네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표정은 밝기만 했다. 한국 여자 정구의 차세대 에이스 김애경(21·사진)이 농협을 2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애경은 6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이겨 안성시청을 3-1로 누르는 데 앞장섰다. 농협은 지난해 5연패를 노리다 안성시청에 당한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농협은 이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이끈 간판스타 김지은이 지난해 말 은퇴하면서 전력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김애경이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노련미까지 갖추면서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김애경은 1-1로 맞선 상황에서 주옥과 출전한 복식에서 김경련-민유림 조를 4-0으로 완파한 뒤 단식에서 신인 최대어 김보미를 3-1로 꺾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농협 장한섭 감독은 “애경이의 복식 파트너를 결승 때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이 창녕군청을 3시간 40분 접전 끝에 3-1로 제치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달성군청은 1-1 상황에서 이현수-김경한 조가 출전한 복식과 이원학을 내세운 단식을 연이어 이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른 팀에서 이적한 선수로 출전 엔트리 6명을 겨우 채운 ‘외인부대’ 창녕군청은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아쉽게 첫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여자 대학부 개인전 복식에서는 군산대 정지선-김소영 조가 경북대 김유리-손보라 조를 4-3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여고부 단체전에서 문경관광고는 6연패를 노리던 안성여고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6일 전적

△남자 중학부 단체전 결승

횡성중 3-0 문경중

△여자 중학부 단체전 결승

신 광 3-0 문화여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문경공 3-0 순천 매산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문경관광 3-2 안성여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

강 원 3-0 대구가톨릭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달성군청 3-1 창녕군청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농 협 3-1 안성시청

△여자 대학부 개인전 복식 결승

정지선-김소영 4-3 김유리-손보라

(군산)(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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