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챔피언스리그] 박지성-히딩크 ‘로마의 재회’?

  • 입력 2009년 5월 5일 09시 13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엄청난 부와 명예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유럽 명문 클럽들이 시즌 내내 열정을 쏟는 이유도 바로 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2008-2009 UEFA 챔스리그 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이틀 뒤면 가려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6일 오전 3시45분), 첼시-바르셀로나(7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준결승 2차전을 갖는 4팀 중 2팀이 꿈의 무대에 초대 받는다. 특히 맨유와 첼시의 결승행이 확정될 경우, 박지성과 히딩크의 사제대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국 팬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지성 또 한번 일낼까

아스널을 상대로 1차전 홈에서 1-0으로 이긴 퍼거슨 감독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박지성의 기용여부가 결정된다. 비기거나 골을 넣고 1점차로 져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어 안정된 전술운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에 4명을 두는 4-4-2시스템을 내세울 경우 박지성의 선발도 가능하다.

원정이어서 상대 예봉을 먼저 꺾겠다는 판단이라면, 박지성 카드도 충분히 검토 대상이다. 특히 박지성은 3경기를 쉬면서 체력을 회복했고, 2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시즌 3호골을 쏘며 골감각과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퍼거슨이 “박지성에게 2주간 휴식을 줬고, 아주 훌륭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점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숙적’ 아스널은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2004년 4월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5년간 홈에서 치른 24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행진 중이다.

●히딩크 매직 다시 한번

1차전 원정(0-0)에서 히딩크는 자신의 구상을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 등을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첼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예봉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히딩크의 전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제는 홈이다. 막강 화력을 앞세워 바르셀로나를 꺾어야 한다. 홈에서 히딩크의 전술 운용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할 ‘매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를 놓치고 챔스리그에 올인하는 히딩크로서는 실리 축구로 결승행 티켓을 따겠다는 각오다. PSV에인트호벤 감독 시절인 1988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21년 만에 클럽 대항전 최고봉을 노리는 히딩크가 이번에는 어떤 마법을 부릴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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