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X존 부럽지만 광주구장 각서때문에…”

  • 입력 2009년 5월 1일 07시 38분


30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조범현 감독(사진)은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광주구장 펜스를 보며 입맛을 다졌다. KIA는 8개 구단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빈약한 장타력이 아킬레스건이다. LG의 ‘X존’처럼 펜스를 앞당기면 빼어난 투수들이 많은 만큼 최소한의 피해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더군다나 광주 X존이 생기면 홈런 공동 1위 최희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펜스를 앞당기거나 낮추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LG 김재박 감독은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때문에 수억원을 써가며 이동식 X존까지 만들었는데 왜 못했을까?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각서를 썼더라고”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사연은 이랬다. 광주시에서 구장을 빌려 쓰고 있는 KIA는 2004년 펜스위로 2m 높이의 철망을 설치했고 2005년 펜스를 좌우 2m, 중앙 7m 뒤로 물려 설치하는 등 계속해서 구장에 손을 대왔다. 잦은 공사를 보다 못한 광주시는 더 이상 구단 시설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구단에 받아냈다. 조 감독은 “각서까지 썼다니까 어쩔 수 없다”며 또 한번 우뚝 솟아있는 그린 몬스터를 아쉽게 바라봤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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