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최대포’ 달군건 ‘힘 빠지는 장염’

  • 입력 2009년 4월 29일 07시 47분


최희섭(사진)의 홈런 1위 비결은 장염?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메이저리거 본색을 되찾고 있는 KIA 최희섭은 홈런 7개로 공동 선두에 3할타율이 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00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내, 조범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높다.

그러나 그 활약 속에는 장염이라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최희섭은 최근 10일 동안 장염 초기증상이 계속돼 고생이 크다. 장염 탓에 속이 불편하고 입맛이 없어 식사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팀 타선의 기둥 4번 타자의 장염이 걱정될 법도 하지만 김종모 수석코치의 반응은 정 반대다.

김 코치는 28일 롯데전을 앞두고 “제발 희섭이가 계속 장염에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주전 4번 타자가 장염에 고생하고 있는데, 걱정은 커녕 계속 걸렸으면 좋겠다니?

김 코치는 “장염에 걸리면서 힘이 빠져 가볍게 스윙하니까 오히려 장타가 터진다. 체중도 104kg까지 줄어들면서 몸이 가벼워져 공이 잘 맞는다”는 독특한 해석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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