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 스페셜] 방패보다 창…안방불패 전북 ‘씽씽’

  • 입력 2009년 4월 27일 09시 48분


전북 현대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북은 26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에닝요-최태욱-루이스-이동국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4-2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무패 행진(5승3무)을 이어가는 전북이 가장 달라진 것은 홈에서 유독 강해졌다는 점이다. 전북은 최근 3년간 홈 승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2006시즌 42.3%(3승5패), 2007시즌 46.2%(3승4패)로 저조했고, 지난 시즌도 겨우 50%(6승6패)에 머물렀다. 프로의 생명은 홈 팬들을 확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홈승률이 높아야 하는데, 전북은 그동안 팬들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올 시즌 확 달라졌다. 홈에서 4연승(컵대회 1승 포함), 승률 100%다. 경기 내용도 괜찮고, 골도 많이 터졌다. 홈 4경기서 14골(5실점)이나 기록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물론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전북 최강희 감독(사진)은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이다. 홈에서 만큼은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패턴을 강조했는데, 이를 선수들이 정확히 받아들였다. 90분 내내 투지 넘친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곧바로 승률로 이어졌다.

아울러 미드필드나 공격에 특징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홈승률을 높인 요인이다. 특히 선제골을 넣은 뒤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선제골을 넣으면 더 꼬였다. 선수들이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위축된 플레이를 했고, 이러다보니 역전패나 무승부가 나왔다”면서 “올해는 재능있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것이 강점이다”고 밝혔다. 주도권을 쥔 뒤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상대가 움츠러들고, 그러다보니 골 찬스는 더 많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비의 안정감도 한 요인이다. 특히 성남에서 방출된 김상식의 영입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최 감독은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올 해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지난해까지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축하다보니, 경기 조율이 들쭉날쭉했다. 그런데 김상식이 들어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노련한 수비수가 버티고 있으니 막판까지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이동국은 “우리는 이기는 경기는 지킬 수 있고, 지는 경기도 비길 수 있는 팀컬러로 변했다”면서 “상대가 전주에 와서는 쉽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주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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