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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5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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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래? 에이스들이 죄다 부진해.”
안현수(24·성남시청)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인 그는 24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24회 쇼트트랙종합선수권 겸 2009-2010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1500m 8강에서 6명 중 4위를 차지, 4강 티켓을 놓쳤다.
안현수는 “무릎 통증이 남아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부 진선유(21·단국대)의 부진도 마찬가지. 2월 동계체전 1000m 은메달을 딴 진선유는 1500m 8강을 통과했으나 4강벽을 넘지 못한 데 이어 500m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남녀 각각 6명씩 뽑는 이 대회엔 총 116명(남자 75, 여자 41)이 출전했다.
이호석(고양시청)이 3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대표에 선발됐으니 실상 총 11명을 뽑는 셈. 물론,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9월 1, 2차 월드컵(중국, 한국)과 11월 3, 4차 대회(미국, 캐나다)를 통해 결정될 국가별 올림픽 출전 쿼터에 따라 인원이 제한된다.
릴레이를 뺀 세부종목별(500, 1000, 1500m) 엔트리는 3명에 불과해 월드컵 3, 4차 성적을 합쳐 종합 1-32위(500, 1000m), 1-36위(1500m)까지 출전 기회를 얻는다. 결론적으로 대표선발전에서 남자는 종합 2위, 여자는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에서 활약할 수 있다. 한편, 빙상연맹은 남녀 대표팀 사령탑으로 김기훈(코치 전재목), 박세우(코치 정석주)를 각각 선임했다.
태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