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FC서울 산둥 루넝과 1-1 무승부…16강 탈락 위기

  • 입력 2009년 4월 21일 21시 32분


프로축구 FC서울이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산둥 루넝의 벽을 넘지 못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산둥 루넝의 대회 F조 4라운드.

서울은 전반 24분에 박용호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후반 34분 알레한드로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3승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산둥 루넝(승점 7)에 밀려 3위에 랭크됐다.

조별예선 자동 통과가 무산된 서울은 남은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전과 감바오사카전을 모두 승리한 뒤 상위 2개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에 놓이게 됐다.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동한 세뇰 귀네슈 감독은 데얀과 정조국을 투톱에 놓고 김치우와 김승용을 좌우 측면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승렬을 출전시킨 귀네슈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한윤을 포진시켰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아디-김진규-박용호-케빈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동석에게 맡겼다.

전반 7분 데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산둥 루넝을 거세게 몰아 부쳤다. 승리를 챙기더라도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조 2위로 도약할 수 있었기에 많은 골이 필요했다.

강한 압박으로 공격 점유율을 높여가던 서울은 전반 24분 선취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박용호가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린 것.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주심은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선언했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추가골을 얻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김치우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정조국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9분에도 데얀의 벼락같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서울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1분 케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김승용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헤딩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14분에는 김승용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고, 10여분 뒤에는 문전 정면에서 날린 박용호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 갔다.

상대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지만 소득이 없던 후반 34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알레한드로 시체로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준 것이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38분 부상투혼을 펼친 데얀 대신 신예 이상협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아크 서클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찬스도 산둥 루넝 선수들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 플레이에 추가시간을 흘려보내 아쉽게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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