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츠전문 채널’이 대타? 디원티브이, 프로야구 중계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12분


스포츠전문채널과 협상, 압박 카드로

프로야구 중계방송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주)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는 (주)디원티브이(www.d-onetv.co.kr)를 통해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를 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 잠실 삼성-LG전부터 편성하는 (주)디원티브이는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편성하는 채널이다. 그렇다면 에이클라와 스포츠전문 채널은 결별하는 것일까.

에이클라의 홍원의 대표는 “기존의 스포츠채널과 협상창구는 열려있다”면서 “지난 주말 프로야구 중계가 불발되면서 주말 동안 대안을 찾기 위해 다른 채널들과 협상했다. 앞으로 스포츠채널과 협상을 계속 하겠다. 기존 채널을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는 “디원티브이 외에 2개의 비전문 스포츠채널과도 중계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전문 채널과 협상을 하겠지만 압박용 카드를 이미 빼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스포츠전문 채널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4사 대표로 나서고 있는 SBS스포츠 이준실 본부장은 “협상을 했으면 끝을 봐야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도 프로야구를 중계해야한다는 사실에는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KBO가 뒤에 숨어있지 말고 중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협상창구가 여전히 열려있다면서도 “상대 쪽에서 협상제의를 해올 때 나서겠다”고 말해 자존심 싸움에 돌입한 모양새다. 각자 주장했던 중계권료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중계차도 없는 비전문 스포츠채널에서는 어떻게 프로야구를 중계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에이클라측이 외주 제작업체와 계약을 맺어 프로야구중계를 제작하고 방송사에서는 화면만 받아 내보내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기존 스포츠전문 채널들도 절반은 외주제작을 해온 상황이었다. 캐스터와 해설자도 에이클라측에서 계약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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