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종합] 히어로즈 강정호 발로 만든 V

  • 입력 2009년 4월 17일 00시 39분


런다운 걸리고도 시간끄는 사이 송지만 결승득점

○히어로즈 1-0 두산(잠실)

히어로즈 마일영, 두산 김상현 양 팀 선발투수의 빼어난 투수전은 엉뚱한 곳에서 희비가 갈렸다.

히어로즈의 7회초 공격. 무사 1·2루에서 강정호의 희생번트 시도 때 2루주자 오재일은 3루에서 횡사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대타 이숭용의 뜬공이 나왔고 2루수 고영민은 일부러 원바운드로 처리, 1루에 볼을 뿌려 타자 주자를 먼저 아웃시켰다.

히어로즈로선 찬스 무산 위기였지만 1루주자 강정호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런다운에 걸린 그는 이리저리 옮겨 다녔고, 유격수 손시헌의 태그 때 재빠르게 몸을 숙여 피하는 등 영리하게 시간을 끌었다.

그 사이 2루주자 송지만이 재빠르게 홈을 밟았다.

강정호는 끝내 2루에서 아웃됐지만 송지만의 발이 빨라 득점 인정.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마일영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한 김상현은 아쉽게 패를 기록했다.

김상현의 9이닝 완투는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중 처음.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이현곤 역전 결승 솔로…곽정철 6이닝 2실점 첫승

○KIA 3-2 롯데(사직)

롯데 선발 송승준은 2회 첫 타자인 KIA 4번 최희섭의 투수 강습 타구를 맞았다.

글러브로 막았지만 워낙 볼이 강해 튀어서 오른 어깨를 강타했다.

송승준은 괜찮다고 했지만 이종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상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통타 당했다.

이 사이 KIA 선발 곽정철은 6이닝을 3안타 5삼진으로 막아냈다. 2실점이 있었지만 야수진의 에러가 끼었다.

KIA 타선은 10안타-3볼넷을 뽑고도 병살타 3개를 치는 등, 답답함을 면치 못했지만 5회 2사 후 이현곤이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KIA 투수진의 높이와 정체 현상에 허덕이는 롯데의 득점력 빈곤을 감안하면 1점이면 충분했다. 7-8회 유동훈에 이어 9회 한기주가 3-2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최근 LG-한화-KIA 3연전을 모조리 1승2패 열세로 마쳤다. 로이스터는 “노코멘트”라고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이진영 결승타 포함 3타점 ‘원맨쇼’…“김감독님 죄송”

○LG 6-5 SK(문학·연장 10회)

전날 12회 연장 끝에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은 이날도 나란히 ‘2연패’의 위기에 빠졌다.

LG가 최동수와 이진영의 적시타를 앞세워 5-1까지 달아나자 SK도 8회 박재홍과 김재현이 나란히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뒤늦게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9회말 2사 1루에서 박재홍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틀 연속 연장 돌입.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LG의 프리에이전트(FA) 듀오였다. 연장 10회초 2사 후 정성훈이 깨끗한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지난해까지 SK 선수였던 이진영은 친정팀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큼직한 적시 2루타로 승부까지 갈랐다.

정성훈은 4타수 2안타 2득점, 이진영은 5타수 2안타 3타점. LG 2년차 정찬헌은 9회와 10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박석민 솔로 포함 3타점·김창희 3타점… 권혁 시즌첫승

○한화 2-8 삼성 (대구)

한화 류현진, 삼성 배영수가 나란히 솔로홈런 1방씩을 내주며 2실점으로 물러났고, 2-2 동점으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류현진이 호투했지만 8회말 김인식 감독은 양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2사까지 진행된 뒤 3번 허승민 타석. 삼성 선동열 감독은 대타 양준혁 카드를 빼들었다.

여기서 양준혁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다. 341호로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이 수립되는 듯했다. 3루쪽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그러나 김풍기 2루심은 2루타로 선언했다.

선 감독이 뛰어나와 항의를 하면서 결국 비디오판독까지 갔으나 타구는 펜스 안전보호대를 맞고 회전이 걸리면서 펜스를 넘어간 것으로 최종 판결됐다. 그러나 이 2루타 이후 채태인과 박진만의 볼넷이 나오며 만루.

여기서 박석민의 빗맞은 타구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2루수 오선진의 글러브에 맞고 나오면서 3루주자 양준혁과 2루주자 채태인이 홈을 파고들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 역전의 명수 LG, SK에 극적인 역전승 경기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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