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하고 까칠…“얄미운 황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우즈를 싫어하는 9가지 이유
“너무 강해 얄밉기까지 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는 이런 질투 섞인 핀잔을 들을지 모른다.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쥔 그에게서 어떤 빈 구석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AP통신은 9일 개막된 마스터스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즈를 둘러싼 세인들의 묘한 심리를 지적하는 흥미로운 기사를 타전했다. ‘당신이 만약 우즈를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를 9가지로 분석했다.
①불친절한 우즈 씨=우즈는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사인 요청을 외면하고 갤러리를 제대로 응시하는 법이 없다. 미스 샷이라도 날리면 욕설을 퍼부어 자녀 교육에도 별로다.
②악역 캐디=우즈 덕분에 한 해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 원) 이상을 버는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보스’ 우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스윙을 방해하는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집어 던지거나 라이벌 선수에 대한 거침없는 언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③완벽한 조건=금발의 모델 출신 미녀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큰딸과 막내아들. 미국 플로리다 주의 대저택과 전용기. 불황으로 한숨짓는 가장이라면 한숨이 나올 만하다.
④우즈 공포증=우즈와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맞붙은 선수들은 줄줄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우즈는 역전 불허로도 유명하다.
⑤채워지지 않는 우승 굶주림=우즈는 21세 때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통산 5번째로 잭 니클로스의 최다 기록(6회)에 1승 차로 다가선다. 골프의 전설들이 갖고 있던 기록들이 우즈의 손에 차례로 깨지고 있다.
⑥파3 콘테스트는 사양=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출전 선수와 그 가족이 어울리는 뜻 깊은 행사다. 하지만 우즈는 올해를 포함해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
⑦너무 튀는 의상=우즈는 필드의 패션을 선도하고 있지만 칼라가 없는 라운드 티셔츠와 지나친 원색의 골프웨어로 눈총을 받는다. ⑧잘 짜인 각본의 주인공=우즈는 마치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처럼 극적인 우승을 많이 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8홀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한 지난해 US오픈과 지난달 5타 차 뒤집기 우승을 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도 그랬다.
⑨우리도 좀 커야=우즈도 어느덧 34세. 좀처럼 후배들의 위협을 받지 않던 그에게 새로운 세대의 라이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10대 유망주 이진명(19), 이시가와 료(18)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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