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플래툰 악몽 재현?…2경기 연속 선발 제외

  • 입력 2009년 4월 9일 19시 36분


‘승짱’ 이승엽(33.요미우리)이 위기에 빠졌다. 시즌이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승엽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승엽은 9일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하라 다츠노리 감독은 이승엽 대신 8일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용병 에드가도 알폰소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이승엽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는 개막 첫 3연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 홈런 1개가 있었지만 찬스에서 힘없이 물러나면서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무더기 삼진을 당했고, 이승엽의 부진으로 요미우리는 개막 3연전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성적 부진을 날릴 ‘묘약’으로 ‘플래툰시스템’을 선택했다. 플래툰시스템이란 상황에 따라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기용해 약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즉 좌투수가 선발 등판할 경우에는 우타자가 선발 라인업에, 우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면 좌타자가 선발 출전하는 시스템이다.

이승엽이 8, 9일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 것도 요코하마가 이틀 연속 좌완투수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이었던 2005년에도 플래툰시스템을 겪은 바 있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플래툰시스템을 적용, 이승엽의 선발 출전을 제한했다.

이승엽은 2005시즌이 끝난 뒤 플래툰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현 소속팀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이승엽을 플래툰시스템으로 기용하고 있는 요미우리는 시즌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중이다.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홈런 1 타율 0.154.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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