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포기했던 공부, 20년 恨 이젠 풀고 싶어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지난달 미국프로골프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모습.
지난달 미국프로골프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모습.
2006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부인, 세 아들과 함께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부인, 세 아들과 함께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37세 골퍼 양용은 ‘새로운 도전’

9월 고려대 수시모집 지원할 듯

고교 졸업 후 20년간 가슴 한구석에는 진한 아쉬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힘겨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 그런 그가 무거운 짐을 벗기 위해 어려운 용기를 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그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국내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해 만학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그는 9월 고려대 수시모집을 통해 체육교육과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용은은 9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명인의 열전’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머물고 있다. 그는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대학에 가는 친구들을 보면 무척 부러웠다. 더 늦기 전에 꼭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도 크다. 세 아들을 둔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늦은 나이에 간판이나 졸업장 때문에 대학에 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족寬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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